2023년 미국의 Z 세대 사이에서 올 한 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속어 ‘리즈(rizz)’가 옥스퍼드 사전이 발표하는 올해의 단어로 뽑았다고 합니다.
2023년 올해의 단어
옥스퍼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3년 올해의 단어로 ‘리즈’가 선정되었습니다. 사실 리즈시절이 떠오르는 단어인데요. 뜻은 완전히 다릅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올해 유독 인기를 끌었던 ‘리즈’는 ‘이성을 끌어당기는 매력’이라는 뜻인데요, 단순히 잘생기거나 예쁘다는 뜻보다는 ‘숨겨진 매력’이란 의미에 가까운 뜻입니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은 ‘리즈’가 있어”라고 말한다면, 반드시 외모가 뛰어나지 않더라도 이성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묘한 매력이 있다(have rizz)”라든지 “(이성을) 유혹하다(rizz up)” 등 명사나 동사의 형태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리즈의 어원은 카리스마(charisma)의 중간 부분을 떼 낸 것과 주로 이성이나 성적 대상을 향해 나타나는 매력을 의미해 ‘로맨틱 카리스마'(romantic charisma)의 준말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리즈의 어원
리즈는 인터넷 방송 ‘트위치’의 인기 스트리머인 카이 세나트(Cenat)가 2021년 실시간 인터넷 방송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세나트는 유튜브 400만명, 인스타그램 500만명, 트위치 650만명 이상 팔로워를 가져 북미 젊은 층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리즈가 구체적으로 대중에게 퍼진 건 올해 6월 우리에게 스파이더맨으로 유명한 배우 톰 홀랜드가 인터뷰에서 여자친구인 배우 젠다이아와 만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나는 ‘리즈’가 전혀 없다. 긴 과정을 거쳐서야 젠다이아와 만나게 될 수 있었다”라고 막말은 한 이후인데요.
마치 원빈이 잘생겼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라는 말을 했을 때처럼 커뮤니티에서 ‘밈’이 되면서 사용량이 폭증했다고 합니다. 이후 검색량이 15배나 늘었다고 하는데요.
기타 올해의 단어
리즈와 함께 결선에서 경합한 단어들은 스위프티(swiftie), 시츄에이션십(situationship), 프롬프트(prompt)라고 합니다.
스위프티는 세계 최고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클럽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테일러노믹스’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하버드 대학교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강의까지 개설한다고 하는데요. 앞으로의 인기가 지속될지 궁금합니다.
또한 시츄에이션십은 친구도 연인도 아닌 이성 관계를 의미하는 단어로, 정서적이고 육체적 교류를 나누지만 배타적이고 헌신적인 전통적 연인임을 거부하는 만남을 뜻하는 단어로 국내에서는 “썸”이 가장 유사한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롬프트는 올해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는 ChatGPT 등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고리즘 등에 입력되는 명령어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새로운 직종과 세계에서 가장 빨리 1억명의 가입자를 모은 ChatGPT 돌풍 등으로 올해의 단어의 후보에 올랐습니다.